LG생활건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경제뉴스들은 최근 부진에 빠른 주가흐름과 실적 악화에 따른 부정적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특히 과거 178만원에 달했던 황제주에서 최근 30만원 대로 추락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LG생활건강 황제주의 추락

실제로 최근 1년간의 주가를 보면 반토막에 가깝다. 지속적 하락을 하고 있다. 불과 얼마전까지 황제주라고 불리던 주식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가파르다. 중간에 한두번 상승 모멘텀이 있었으나, 더 심각한 하락이 뒤를 이었다.

LG생활건강 1년간 주가
LG생활건강 1년간 주가

주가 하락의 원인은 실적이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의하면 LG생활건강의 올 3Q의 매출은 2022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1조7462억원, 영업이익은 32.4% 감소한 1285억원이라고 한다. 절대적으로 큰 하락이다.

특히 화장품 부문의 매출은 6702억원으로 동기 대비 15%가 줄었고, 영업이익 역시 80억원으로 전년보다 88% 줄어들었다. 면세 업체들의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와 중국 수요 약세로 면세점 매출이 크게 하락한 것( 25% 감소)이 큰 영향을 준 것이다.

또한 음료 부문 역시 어려운 상황이다. 전통적으로 LG생활건강의 음료부문은 수익에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썬키스트 국내 사업권을 올해까지만 유지하기로 했다고 한다. 참고로 썬키스트는 LG생건의 자회사인 해태가 가지고 있다. 썬키스트 대신 다른 음료군에 집중하기로 했지만,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지는 미지수다.

 

16년간 LG생건을 이끌었던 차용석 부회장의 부재가 아쉽지만, 아직 신임 사장인 이정애 사장의 역량도 시간의 테스트를 끝낸 것도 아니다. 좀더 두고 봐야할 듯. 하지만 지속되는 영업 실적 하락과 수익 감소, 그리고 사업 포트폴리오의 변화 (더 후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 집중, 중국 시장 의존도 감소 등)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그래서 더 큰 문제이다.

주가가 모든 것을 의미하거나 경영의 최종적 지표는 아니지만, 기업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주변의 평가를 잘 보여주는 지표는 맞다. 주가를 위해 주가를 강제적으로(?) 끌어올릴 수는 없겠지만, 뭔가 모멘펌이 필요한 것은 맞다.

지나치게 맞은 브랜드들도 정리를 한번 할 필요도 있고, 명확한 사업 비전도 선포할 필요가 있다. 지금의 LG생건은 과거의 성공에 의존해서 그냥 달려가는 회사처럼 보인다.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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